겨울을 대비하는 살둔의 7월




살둔의 건축주 두분은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를 통해 외부인들에게 화석에너지 절약을 위해 건물 자제가 기본적으로 어떻게 지어져야 하는지를 보여주시려 노력하고 계십니다. 설비를 통한 에너지 절약이 아니라 건물을 기본적으로 잘 지으면 엄청난 양의 에너지 절감이 공짜로 따라온다는 것을 보여주시려 합니다.

지금껏 이러한 기본 철학을 포함한 여러가지 이유로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를 미루어 왔습니다. 설거지 물도 한전의 전기에 의존하면서 무슨 '제로에너지하우스'인가 라는 핀잔을 여러번 들은 적도 있습니다. 설거지를 위한 집열기 설치가 얼마나 쉬운일이며, 반대로 얼마나 돈과 자원 낭비인지에 대해서도 이해하시기 어려운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방문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대단하고 화려하고 최첨단의 설비시스템을 찾지 않으시고, 대신에 어떤 식으로 건물외부면에 일정하게 고단열을 실현했고, 축열을 위해 어떤 마감재들을 썼고, 어떠한 디자인 노력으로 한여름에도 환기가 잘되며 무척이나 시원한 실내 전 공간을 유지하는지 등의 매우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부분들에 관심을 보이십니다. 불과 몇년전에 비해 방문자분들께서 여러모로 기본적인 인식증진이 되신듯 하여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이제 샤워와 설거지는 저 높이 떠있는 태양에너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꽃피는 무더운 7월에 태양열 집열기를 설치했습니다.

















태양열 집열기에도 여러 방식(여러 회사가 아닌 방식)이 존재하고, 한 가지 방식이 월등히 우수하다고 평가하기에는 서로 장단점들을 가지고 있어, 방식을 선택하는데 제법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단일 진공관식이 설치되었으며, 24평방미터의 크기입니다.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총 비용이 2820만원 가량이며, 이 중 절반을 국가에서 부담하고, 지자체마다 차이가 있겠으나, 홍천군의 경우에는 4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해줍니다.














건물 지을때부터 있었던 두개의 1200리터 물탱크(총 2400리터)가 이제야 빛을 바랄듯 합니다.
물탱크가 위치한 지하 기계실 공간 (Pit)는 50미리의 단열이 되어있는 상태로, 지하에 위치한 만큼 한 겨울에도 영상의 온도를 유지합니다. 방문객들에게 보여드리고자 매우 자주 출입구를 열어 놓아서 정확한 온도 측정은 아직 실현 못했습니다.

당연히 샤워와 설거지만을 위해 태양열 집열기를 설치하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샤워와 설거지를 위해 지금까지는 전기온수기를 이용했지만, 여러번 언급해 드린 바와 같이 아직 한달 전기료가 5만원을 넘은 적이 지난 19개월간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살둔제로에너지하우스 바닥에는 온돌파이프가 깔려있는 상태이며, 앞으로 겨울을 위한 난방을 하늘위의 따뜻한 태양열을 이용해 하려 합니다. 예전부터 계획된 것이었지만, 초기 태양열 집열기의 실패로 세번째 겨울부터는 가능하리라 예상합니다.
이미 집 자체가 충분한 보온병 역할을 해주어서 실내온도보다 약간만 높은 온수로도 매우 쾌적한 온도가 유지되리라 예상합니다. 물론 기존의 베치카는 태양열 다음으로 우선순위화에서 밀리겠고, 아마도 재미로 가끔 태워서 더운 실내온도로 후회하는 것 외에는 자주 태울 일이 앞으로는 없을 듯 합니다.

기존에 설치된 온수탱크는 1200리터짜리 두 개(2400리터)입니다. 지난 수십년간 전국 여기저기 보급된 태양열 집열기들로는 1200리터의 물탱크 하나를 샤워용 물의 양과 온도로 유지하기도 매우 어려웠으며, 태양열 집열기가 난방을 위해 기여한 바는 거의 없습니다. 그것은 절대로 태양열 집열기 자체의 문제가 아니고, 그것이 위치한 집 자체의 단열이 잘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온수탱크내 물의 최대온도는 88도를 기록하였습니다. 수온이 92도가 넘어가게 되면 자동으로 온수를 외부에 방출하도록 되어있습니다만 물의 양이 많은 관계로 더운 지금에도 더 높게 올라가는 경우는 아직 없었습니다.

한 겨울에 뜨거운 물을 햇빛이 흐리거나 하는 경우에도 탱크에 유지해야 해서 기계실 자체의 단열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탱크자체의 단열도 매우 중요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업체가 지정한 탱크를 사용할 수 밖에 없고, 아직 국내에서 태양열 온수로 100퍼센트 난방 보조열원으로 사용하지는 않는 관계로 구입가능한 제품에 큰 한계가 있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충분히 덥게 앞으로 한겨울을 보내리라 자신하지만, 필요하다면 기존 탱크 자체에 단열재를 씌울 계획입니다. 현재 예상으로는 오히려 집 온도가 너무 더워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전기 문제에 있어서는, 전기 자립은 그 우선순위가 한참  아래에 있습니다. 현재 한전에서 구입하는 전기를 위해 소비하는 비용이 월간 5만원 이하이며, 갑자기 석유 생산이 끊겨도 석유 외의 재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법(원자력 포함)이 많은 한국의 경우에는 한전 전기와의 독립은 냉난방 에너지 이후에 해도 될 듯 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결정적으로 태양광 집열판의 가격이 몇년전에 비해 엄청나게 낮아졌고 앞으로도 계속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입니다. 언제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현재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어느 날 갑자기 설치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그만큼 전기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정말 별거 아닌 베치카가 그랬던 것처럼
기본적으로 집을 잘 지으면, 태양열 집열기가 마술을 부릴수도 있다는 것을 이번 겨울에는 보실 수 있으리라 자신있게 예상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실현하는 것이 그렇게 환상의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단지 관심과 노력과 실천이 필요한 것일 뿐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방문계획이 있으시면 사전에 연락부탁드립니다.
 (mtperson@snu.ac.kr)






무더위 건강 조심하십시요.

















* 참고로 적용된 제품은 선다코리아(www.sundakorea.co.kr, 043-883-8301) 제품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메일 등을 통해 문의하실 듯 하여 미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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